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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재확산에도… 트럼프 ‘가을개학’ 압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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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처음으로 6만명 넘어서 / 트럼프 “정치적 이유로 학교 폐쇄” / 美 언론 “재선전략 일환으로 추진” / 교원노조 “트럼프 말 듣지 말아야”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논의’ 행사에 참석한 인사가 발언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인데도 각급 학교에 ‘가을 개학’을 압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존스홉킨스대학을 인용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이날 처음으로 일일 신규환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학이다. 우리는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학교를 폐쇄상태로 두길 원한다”며 “안 된다. 우리는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도 “아이들이 학교 밖에 있을 때는 교실에서의 시간 이상을 그리워한다”고 거들었다.

미 언론은 부모의 직장 복귀와 맞물린 학교 정상화는 경제 정상화에서 중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11월 재선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정상화 조치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주가 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 교육국장 리처드 코코런은 전날 “모든 학교는 주당 최소 5일간 모든 학생을 받도록 문을 열라”는 비상명령을 발령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렌지카운티 학급교사협회(CTA)는 “CTA는 대면 학습이 최적이란 걸 알지만 학생과 교사, 그들의 가족을 질환이나 죽음에 노출시킬 수 있는 재개 계획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교원노조 단체인 미국교육협회(NEA) 릴리 에스켈슨 가시아 회장도 이날 성명에서 “아무도 도널드 트럼프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가시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가장 잘 지원할지에 대해 신뢰도가 제로(0)”라며 “미국은 학교 문을 언제 다시 열어야 할지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야 하며, 어떻게 대면 수업으로 돌아올지에 대해 교육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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