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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화같은 닛산 곤 회장 탈출극, 알고보니 10억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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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카를로스 곤(왼쪽) 전 닛산 회장과 지난해 도주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전 '그린베레' 요원 마이크 테일러./로이터 연합뉴스·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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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에서 수사를 받던 카를로스 곤(66)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이 일본에서 탈출하는데 10억원을 들였다고 CNN 등 외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년 12월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곤 전 회장은 감금돼있던 자택에서 탈출해 검은 상자에 숨은 채 전세기를 타고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당시 곤 전 회장의 탈주를 도운 미국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테일러(58)와 그의 아들 피터(27)가 지난 5월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8일(현지 시각) CNN 등은 마이크와 피터가 재판을 받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연방 법원 제출 서류를 인용해 두 사람이 탈출비로 약 10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작년 10월 피터가 경영하는 회사의 계좌로 두 차례에 걸쳐 54만달러(약 6억 4000만원)와 32만 2500달러(약 3억8000만원)가 각각 송금됐다는 것이다.

아버지 마이크 테일러는 능숙한 아랍어 실력으로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현지인들과 교류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곤이 자가용 비행기로 일본에서 터키로 갈 때 동승한 승객 중 한 명으로, 곤 전회장의 도주를 총기획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 부자는 일본 송환을 거부하고 있고, 전날 미국 법원에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했다. 코로나가 집단 발병한 교정 센터에 두 사람 모두 갇혀있다는 이유다.

미국 검찰은 테일러 부자가 이 외에도 어느 정도의 돈을 받았는지 알 수 없고, 자금을 동원해 재판 도중에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체포를 연장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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