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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여성, 남친과 여행 간 사이.. 3살짜리 딸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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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살 딸을 방치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케하시 사키씨/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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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짜리 딸을 혼자 집에 둔 채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 일본 여성이 지난 7일 유기 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엄마가 여행을 떠난 동안 딸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일하는 가케하시 사키(24) 지난달 5일 딸 노아(3)를 도쿄 집에 남겨둔 채 가고시마현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8일간 여행을 마치고 지난달 13일 집에 돌아간 가케하시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한 당시 집에는 빈 페트병과 빵 봉지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노아는 기저귀를 찬 채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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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을 방치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케하시 사키씨가 현장검증하는 모습/ANN


요미우리 신문은 노아가 극도로 탈수된 상태였고 뱃속은 텅 비어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가케하시는 맨처음엔 아이를 방치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 "(노아의) 컨디션이 며칠 전부터 안 좋았고 죽도 한 입밖에 못 먹을 정도로 식욕이 없었다"며 "기침을 해서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계속 아이를 돌봤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부검 결과 노아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119 신고 1시간 전에서야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이니치 신문은 "(가케하시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감추기 위해 기저귀를 가는 등 상황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 계속 거짓말을 하던 가케하시는 경찰 추궁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그간 딸을 혼자 두었던 적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죽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케하시는 이혼 후 2017년 7월부터 아이와 단둘이 살고 있었고 지난 5월에도 3일동안 아이를 방치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노아의 체중이 보통 몸무게보다 3㎏ 정도 덜 나가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평소에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호 책임자 유기 치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치하라시에서는 부모가 생후 10개월짜리 딸을 방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11개월짜리 여자 아이 스즈카를 방치한 혐의로 어머니(23)가 체포됐다.

일본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동 학대가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전역 아동상담소의 올해 1~4월 상담 건수는 6만6000여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 늘어났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 생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고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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