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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확산 속 골프 친 전남 공무원들…확진자와 함께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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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3개 부서, 영암군 금정면사무소 폐쇄

공무원들, 방역 한창일 때 동기 골프 모임 가져

김영록 전남지사 "골프 경위 조사·강력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던 전남 지역 공무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도청 사무실 일부가 폐쇄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관련자들의 골프 회동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중앙일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8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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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영암군 면사무소 폐쇄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세정과·일자리정책과·농업정책과 사무실이 폐쇄되고 직원 전원이 조기 퇴근 조처됐다. 전남 영암군 금정면사무소도 폐쇄됐다. 전남도청 3개 부서 팀장급 공무원 3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암군 금정면사무소 공무원과 지난 4일 오전 7시35분부터 낮 12시35분께까지 영암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기 때문이다.

전남 30번 확진자로 분류된 영암군 공무원은 역학조사에서 지난 1일과 2일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고시학원에서 광주 117번 확진자와 야간 수업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광주고시학원은 지난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광주·전남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경로도 확인되지 않아 '깜깜이 감염' 우려가 높은 광주 지역 집단 감염지 중 하나다.



방역작업 한창인데…골프 회동



전남도청 공무원들마저 이번 골프 회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만 발생하던 중 갑자기 지역 내 감염이 시작되자 전남도청과 시·군 공무원들이 방역작업에 투입된 상황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서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27일 전남 2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이들이 골프를 친 지난 4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공무원들의 퇴근 후 활동을 자제시키겠다"는 긴급 발표까지 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김 지사는 영암군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대해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이 감염돼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영록 지사 "골프 경위 조사"



김 지사는 또 “최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엄중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골프를 한 것은 도덕적으로 대단히 잘못됐다”며 “골프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없더라도 골프 경위를 조사해 강력히 경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도청과 금정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 30번 확진자는 지난 3일 면사무소에서 근무했고 퇴근 뒤 처가를 방문했다. 골프를 친 4일은 식당과 커피숍, 5일은 목욕탕과 이발소를 찾았다.

전남 30번 확진자는 지난 5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고 이튿날인 6일까지 면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7일 진단검사를 받아 8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안=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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