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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채 목사 "세상이 교회 때문에 고통…윤리규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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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총회장 겸 성결연합회 대표회장 간담회…"한국교회, 7가지 죄악 회개해야"

"동성애 포함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코로나 대응, 사회 요구보다 더 철저"

연합뉴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
(서울=연합뉴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겸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대표회장인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8일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결신앙에 근거한 목회자 윤리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0.7.8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겸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대표회장인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8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결신앙에 근거한 목회자 윤리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성결교회연합회 내 사회책임위원회(분과)를 만들었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목회자 윤리 규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리 규정 제정 작업에는 연합회 소속 3개 교단별 신학자·목회자가 2명씩 참여하고 있다. 목회자가 따라야 할 개인 윤리를 비롯해 교회, 동역자 관계 속에 지켜야 할 윤리, 교회, 재정, 인사 문제 등 전반이 포함된다.

한 목사는 "윤리 규정을 만들어서 채택하고, 거기에 따라서 살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성결교회)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추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학자 출신 목회자다. 서울신학대를 졸업한 뒤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목회를 병행했다. 1996년부터 서울신학대 기독교윤리학과 교수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는 서울 중앙성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한국 교회가 회개해야 할 7가지 죄악이 있다고 했다. 교회가 세상의 죄로 고통당한다기보다 세상이 교회의 죄로 고통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가 규정한 교회의 죄악은 목회자의 '영적 남용', 교회·연합기관 등 '공회의 사유화', 친교를 넘어선 '친목과다 신드롬', 사랑·용서·화해 없는 '송사 신드롬', 말로만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공로자 신드롬', 사회와 동떨어진 신앙생활을 뜻하는 '신앙의 사생화(私生化)',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무례한 기독교'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운동과 목회자 자정운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정의당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법안 속 차별금지 대상에 포함된 성적지향(동성애)을 그 근거로 삼았다.

한 목사는 "우리는 목회적 차원에서 동성애자를 상담하고, 돌보고, 치유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서 지원하고 함께하려 한다"면서도 "성적지향, 성정체성 등이 차별금지대상에 들어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독소조항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차별에 반대하다"면서 "(법제정이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그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하며 정규 예배 외 모임이나 행사, 단체 식사 등을 금지한 것을 두고 "그분(정 총리) 요구 이상으로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결교회에서는 코로나 19 장기화 속에 안전한 예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특히 교회 내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소규모 교회 1천200곳에 100만원씩 총 12억원을 지원했다.

한 목사는 "총회장 목회서신을 통해서도 목회자의 개별 노력과 우리 스스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교회와 신도가 자기성찰을 하며 하나님과 영적으로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결교회는 개신교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교단이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다른 교단보다 많은 순교자(165명)가 나왔다.

2010년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교회(나성) 등 3개 교단이 성결교회연합회를 구성했다. 국내 교회 3천여곳이 연합회 소속으로 교인은 5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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