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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OECD “코로나 2차 유행시 회원국 실업률 12%”…독일 인구만큼 일자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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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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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설명회장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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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2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올해 실업률이 12%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말 OECD 평균 실업률(5.3%)의 두 배를 웃도는 전망치다. 회원국 전체 일자리 6억6600만개 가운데 약 8000만개가 사라진다는 의미로, 이는 독일 전체 인구(8300만명)와도 엇비슷한 수치다.

OECD는 7일(현지시간) ‘연례 고용전망보고서’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37개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올해 4분기 1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촉발한 경제 충격파가 지속되면서 내년 이후에도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내년에도 실업률이 8.9%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는 가정에서도 실업률은 올해 4분기 9.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사태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도 훨씬 심각한 일자리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당시 OECD 평균 실업률은 최고 8.66%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2022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회원국별 예측을 보면 한국의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2차 유행’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4분기 5.1%, 내년 4.7%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고,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는 올해 4분기 4.8%, 내년 4.4% 실업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미국 실업률이 올해 4분기 12.9%, 내년에는 11.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된다면 올해 4분기 11.5%, 내년 8.5%로 소폭 낮아진다는 전망이다.

전 세계 일자리가 줄면서, OECD 평균 노동시간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첫 3개월간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12월 노동시간이 1.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7.6%까지 추락할 전망했다. 2차 확산이 없는 경우에도 6.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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