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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FBI "中, 반체제 인사 여우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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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자살 강요에 가족 위협

11월 미 대선 개입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를 대상으로 '여우사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우사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정부패 척결운동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시작한 비리공직자 본국 송환 작전이다. 레이 국장은 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에 있는 수백 명의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해 본국 송환 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 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여우사냥은 반부패 차원이 아닌 반체제 인사를 대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 침해를 폭로하려는 반체제 인사가 주요 대상"이라며 "이들 중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다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귀국과 자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거나 가족을 위협한 사례도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여우사냥과 관련해 중국 공작원들이 미국에서 체포됐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레이 국장은 중국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 영향을 행사하는 중국의 악의적 활동은 우리의 정책과 위치를 1년 내내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선거에 한정된 위협이 아니라 1년 내내 항상 위협이 되는 것이며 그건 분명히 선거에 영향이 있고 그들은 분명히 선호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특히 현재 FBI가 맡은 방첩 사건 5000건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BI의 중국에 대한 조사가 56개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면서 "나라 전체에 걸쳐 중국의 위협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의 티베트 방문 제한에 관여한 중국 관료에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티베트 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과 관련된 정책의 수립이나 집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 외교관과 언론인, 관광객이 티베트 지역을 방문하도록 허용할 것을 중국에 압박하는 새로운 법률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 기자, 외교관, 일반 관광객의 티베트 방문을 제한하자 2018년 티베트 방문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티베트 상호여행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성명에 비자 제한 대상자의 이름 등은 담기지 않았다.


AP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외교 전쟁에서 새로운 총탄을 발사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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