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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FBI 국장 “중국, 미국 제약사 해킹…대선에 영향 주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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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연구소 행사에서 '미국 흔들기' 주장

"FBI 방첩 사건 절반은 중국 정부와 관련"

중앙일보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 국장이 2월 5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행사에서 중국이 학계와 정책기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국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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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수장이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며, 코로나19 연구 성과도 빼내려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행사에서 “(중국은)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정보, 그리고 경제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현재까지 FBI가 맡은 방첩사건 5000건 중 거의 절반이 중국 정부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매 10시간마다 중국과 관련된 새로운 방첩 조사를 해야 할 정도로 사건이 잦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이 미국 대선에도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의 활동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며, 그건 그들이 선호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선호하는 방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인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성과를 훔치려 한다는 주장도 했다.“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핵심적인 연구를 진행 중인 미국의 의료기관과 제약회사 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FBI는 지난 5월에도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해커들이 미국 대학과 제약회사를 공격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관련한 미국의 자료를 빼내려고 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레이 국장은 중국의 미국 흔들기가 중국의 정치제도 때문에 가능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권위주의적인 중국 정부는 “개방적인 민주주의 사회나 법치주의 국가들이 갖는 도덕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사례로 든 게 이른바 '여우사냥'이다. 그는 중국이 해외에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숙적이나 반정부 인사를 송환하면서 해당 국가의 사법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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