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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몸에 멍 들어 있었다" 김규봉 감독, 故 최숙현 선수 무차별 폭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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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동료들 "직접 본 입장으로서 어이없고 당황"

부모 불러 딸 뺨 직접 때리게 하기도

감독, 국회서 "폭행한 적 없다"며 의혹 부인

아시아경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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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지속해서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이 최 선수가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김 감독은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경북 경산시 경북체육고등학교에서 최 선수와 한방을 썼다는 A 씨는 7일 'JTBC'와 인터뷰에서 "과거 최 선수가 김 감독에게 맞고 들어온 날이 많았다"며 "뺨이 부어 있거나, 방망이로 맞거나 걷어차여서 몸에 멍이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옆에서 듣고 본 입장으로서 (국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게)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A 씨 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 선수가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폭행을 해왔다. 경찰도 김 감독이 지난 2016년 최 선수가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던 당시 폭한 정황을 파악해 아동 학대 혐의를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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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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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김 감독이 최 선수의 어머니를 불러 최 선수를 직접 때리게 하는 일을 벌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 선수 아버지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4월께 김 감독이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딸의 뺨을 때리고, 아내에게도 딸의 뺨을 직접 때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선수 아버지에 따르면 당시 최 선수는 숙소를 이틀 동안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이후 김 감독은 최 선수가 생활하던 경북시청 숙소로 부부를 부른 뒤 '선수가 잘못했으니 어머니가 직접 혼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한편 김 감독은 최 선수의 선배 선수 2명과 함께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 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 당시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 선수에 대한 가해 사실을 묻자 김 감독은" 그런 적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며 자신의 폭행·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선수가 무차별적으로 맞을 때 뭘 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폭행한 적은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닥터를 말렸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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