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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진중권 "친노친문이면 N번방 들어가도 조화 보낼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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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민주당 의원 "文대통령과 안희정 오랜 지인...당연하고 자연스런 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弔花)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한 여권 인사들을 거듭 비판했다.
조선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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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7일 밤 페이스북에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 들어가도 조화 보낼 것이냐”며 “노회찬 의원이 성추행범이었다면 나부터 조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인 안 전 지사 모친상 빈소에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등 여권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누구처럼 아동 포르노 유포해도 조화를 보낼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 전직 지방의회 의장처럼 살인을 한 사람에게도 조화를 보낼 것이냐”며 “인간적 ‘예의’를 지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키되 그 예의를 ‘사적인’ 방식으로 표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게 그렇게도 어렵냐, 안 전 지사의 성추행은 도지사의 ‘공적 권력’을 활용해 이뤄진 것”이라며 “공직자들에게 공사 구별 좀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 가혹하냐”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화를 보내려면 사비로 보내고, 국민 세금으로는 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이냐”며 “같은 일을 미래통합당에서 했다면, 그때도 여러분(여권 인사들)이 그렇게 쿨하게 대응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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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폭행 혐의로 3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인 안희정(왼쪽) 전 충남지사가 6일 일시 석방돼 어머니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난 모습.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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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 빈소에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화를 보내고, 국회의장, 장관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 대해 정의당과 국회 여성단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상황이다. 하지만 친문 지지자들은 “인륜(人倫)의 문제”라며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안 전 지사는 오랜 정치권 지인이고, 그 지인이 모친상을 당했다”며 “조기도, 부의도, 조문도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도대체 뭐가 무책임하다는 것이냐, 죄를 짓고 복역 중인 상주에게 조화나 조문조차 사치란 말이냐”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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