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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녀에게 가장 아픈 작별 인사를" 스스로 부고 작성하고 떠난 모리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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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

조선일보

/EPA 연합뉴스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세상을 떠났다(Io Ennio Morricone sono morto)."

지난 6일 별세한 이탈리아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부고를 스스로 작성한 뒤 사망 소식과 함께 공개하도록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모리코네의 가족 변호사는 작곡가의 막내아들인 영화감독 조반니 모리코네(54)를 통해 이메일로 건네받은 모리코네의 한 쪽짜리 편지를 이탈리아 로마의 취재진 앞에서 낭독했다〈사진〉. 로마에서 태어난 작곡가 모리코네는 평생 고국 이탈리아에서 살았고, 최근 낙상으로 인한 대퇴부 골절상으로 로마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작곡가 모리코네는 이 편지에서 "언제나 가까웠던 친구들과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모든 분께 제 사망 소식을 전합니다. 모든 분의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커다란 사랑을 담아서 작별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부고를 직접 작성한 이유에 대해 "여러분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고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리코네는 이 편지에서 가족·친구들의 이름을 거론한 뒤 마지막에는 아내 마리아를 향해서 이렇게 적었다. "지금까지 우리를 묶어준 각별한 사랑을 되새기고 이제 떠나게 되어서 슬프다. 가장 가슴 아픈 작별 인사를 그녀에게 보낸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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