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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내 연구진, 뇌졸중 후유증 원리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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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왼쪽부터)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김형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국내 연구진이 뇌졸중이 우리 몸에서 광범위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냈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팀은 김형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진과 공동으로 뇌 속에 있는 ‘별세포’의 변화가 뇌졸중 뒤 발생하는 ‘기능해리’의 원인이라는 점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운동이나 언어, 의식 장애와 같은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그런데 뇌졸중은 실제로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뇌 부위에도 손상을 주는 ‘기능해리’ 현상을 유발한다. 기능해리의 발생 원인과 구조는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뇌 세포의 한 종류인 ‘별세포’가 다른 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하는 기능해리를 일으킨다는 점을 밝혀냈다.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주변 신경세포에 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하는데,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반응성 별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과도하게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시키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통해 기능해리의 발생 구조를 확인했다. 생쥐 뇌 가운데 ‘백질부’에 뇌졸중을 유도했더니 멀리 있는 운동피질에 가바가 과잉 생성되면서 뇌 기능이 저하되는 기능해리가 일어난 것이다.

이창준 단장은 “이번 연구로 뇌졸중뿐만 아니라 편두통과 뇌종양, 뇌염 등에 동반되는 기능해리 유발 원리를 규명했다”며 “별세포 조절로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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