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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CT 날개 단 엔터]② 중소기획사 투자비용 빠듯… 정부지원 플랫폼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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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공연, 조건과 전망은…

엔터업계, AR·VR 전체매출 15% 차지

양질 콘텐츠·듬직한 팬덤 성장세 1위

AR·VR 장점 합친 '3D MR' 기술 주목

자연스러운 움직임·입체적 무대 구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AR·VR과 관련된 기술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5G의 상용화를 토대로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AR·VR 콘텐츠 산업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산업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R·VR 산업은 높은 성장을 지속해 2020년 국내 시장 규모가 5조7271억원(전 세계 2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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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 점프 스튜디오와 협업, MR 기술을 활용해 ‘자이언트 최시원’을 선보였다. 사진은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3D MR 이미지를 촬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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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엔터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엔터업계는 전년도 기준 VR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 산업군의 15%를 차지하며 게임업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온택트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엔터는 수요(팬덤)가 충분하고 콘텐츠의 양과 질이 타 산업군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점에서 협업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AR·VR 기술이 결합된 온택트 공연은 투자 대비 거두는 성과가 아티스트와 기획사에 따라 극명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비욘드 라이브’ ‘방방콘 더 라이브’ ‘케이콘택트 2020 서머’는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이외의 기획사가 진행한 온택트 공연 대부분은 손익분기점은커녕 관객 수 1만명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온택트 공연을 진행한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없어 온택트 공연을 진행했지만 관객수가 저조해 손해를 봤다”며 “코로나19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지원 공연장처럼 온택트 공연도 정부지원 플랫폼을 개설해 많은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엔터와 협업 시 시간적 제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온택트 공연 콘텐츠 제작으로 협업을 진행한 AR·VR업체 한 관계자는 “ICT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참여 아티스트의 스케줄 관계로 공연일까지 콘텐츠를 제작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엔터에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원만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엔터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들어봤다. SK텔레콤 점프 스튜디오는 ‘3D MR’ 기술을 주목했다. 점프 스튜디오 관계자는 “AR과 VR 기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3D MR’이 이번 자이언트 최시원처럼 훨씬 더 입체적인 공연 콘텐츠를 구현하는데 유리하다고 본다”며 “자연스러운 움직임 표현과 높은 해상도 등 여러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활발한 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연기획자 이수근 인넥스트트렌드 대표는 “3D, 4D 카메라와 CG, AI 시스템을 활용한 ‘가상 무대’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정 장소에 가지 않아도 기술의 도움으로 현지 로케이션에서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상 무대 구현에 더 많은 기술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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