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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가 앞당기는 VR 콘서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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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락네이션 소속 힙합듀오 '세라디'의 가상현실 콘서트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어메이즈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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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가상현실(VR)을 통해 유명 아티스트들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노력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VR 콘텐츠 제작 유통회사인 어메이즈VR은 미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 락네이션 소속 아티스트 '세라디'와 계약을 맺고 기존과 다른 방식의 VR콘서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힙합 레이블 소속 가수들도 VR 콘서트 시장으로 서서히 진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4~5년 전부터 북미에서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에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간헐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 존 레전드, 이매진드래곤스 등과 같은 뮤지션들이 가상현실 콘서트를 열면서 화제가 됐다. 여기에 어메이즈VR도 가세해 '세라디'의 콘서트를 미국 전역에 보여주려 하고 있다. 특히 기존 가상현실 콘서트들은 헤드셋을 끼지 않으면 즐기기 어려웠지만, 어메이즈 VR은 아무것도 없어도 가상현실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대의 버스를 VR 콘서트 장으로 만들어 전미를 돌며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버스는 마치 아티스트를 위한 팝업스토어 처럼 꾸며져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 '세라디'는 인스타그램 320만명의 팔로워와 유튜브 138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신흥 힙합 스타들. 특히 이들이 소속된 힙합레이블 '락네이션'은 유명 래퍼이자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제이-지(Jay Z)가 설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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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즈VR이 계획하고 있는 가상현실 콘서트 투어 버스를 통한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 제공 = 어메이즈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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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미국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메이저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가상현실 콘서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코로나 이후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뿐만 아니라 올해 10월, 내년 상반기 등에는 더욱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가상현실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아티스트들 입장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이름이 알려진 아티스트들의 경우 50회 정도의 콘서트를 힘들게 돌면 약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하지만 가상현실을 활용할 경우 보다 넓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루 이틀 정도의 녹화시간만을 투자할 경우 시간적 제약을 벗어난 실감나는 공연 컨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어메이즈VR은 이제까지 가상현실 콘서트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더했다. 그러나 가상현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초현실적 공간에서 현실보다 더 실감하는 가상현실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경험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어메이즈VR은 이번 '세라디'의 가상현실 콘서트를 '이머시브 콘서트 (Immersive Concert)'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식으로 기획했다. 'VR 이머시브 콘서트'는 뮤지션의 초고화질 퍼포먼스 실사 VR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CG) 특수효과를 더해, 현실보 다 더 생생한 초실감 VR 콘텐츠를 모션체어에 앉아 감상하는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경험이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콘서트 경험을 가상현실을 통해 주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코로나 때문에 콘서트 투어 취소 등 타격을 입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콘서트 들이 속속 개최되고 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주도한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 콘서트는 전 세계 175개 국에 생중계되며, 총 1억 2800만달러(한화 약 1561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BTS의 온라인 라이브 공연은 107개국에서 75만 6600여명의 팬들을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는 증강현실과 3D모델링을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던 볼거리를 선사해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메이즈VR이 하려는 것은 여기에서 조금 더 실사와 같은 가상현실 영상을 덧붙이고 컴퓨터 그래픽을 더한 현실감있는 콘텐츠다. 그리고 헤드셋에 제약없이 콘서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들어와서 VR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형식의 VR 버스를 제작해 미국 전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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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즈VR이 계획하고 있는 가상현실 콘서트 투어 버스의 모습 [사진 제공 = 어메이즈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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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디의 멤버인 이마자 깁슨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선보이 고 팬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긍정적이고 행복한 에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지금, 어메이즈VR의 혁신적인 VR 솔루션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보다 창의적인 방 식으로 우리의 밝은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할 기회가 생겨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메이즈VR은 세라디와의 협업을 통해 올 가을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아티스트는 물론, K팝 뮤지션들과 협력해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 유럽 및 아시아 등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메이즈VR은 카카오 출신 창업자들이 2015년 만든 가상현실 컨텐츠 플랫폼 회사로 현재 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래에셋, LG테크놀로지벤처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YG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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