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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폭로전에 이은 반박·재반박…높아지는 인수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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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동반 부실 우려"

이스타는 "두달 전부터 대화 응하지도 않았다"

헤럴드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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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제주항공이 7일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구조조정 지시 등에 대해 조목조목 부인하자 이스타항공이 재차 이에 대해 반박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인수합병(M&A)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항공은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양사 대표의 통화 녹취 파일과 임원진 간담회 회의록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이스타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이미 '갑을관계'인 상태에서 거절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당시 셧다운 조치는 명백한 제주항공의 지시였다"고 재반박했다.

구조조정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전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총 405명에게 총 52억5천만원을 보상하는 내용의 희망퇴직 계획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며 제주항공의 책임을 제기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 "3월2일 주식매매계약(SPA) 이후 양사가 3월9일 12시 첫 미팅을 했고 그날 오후 5시께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하다"며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이스타항공 측이 먼저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노조가 공개한 문서는 자구 노력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검토한 문서로 실제로 실행되지 않았고 실행할 목적도 없었던 것"이라며 "실제 구조조정은 3월말 셧다운 이후부터 제주항공이 제시한 규모와 기준에 의해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M&A 지연의 책임을 두고도 양사 간 주장이 맞섰다.

제주항공은 이날 베트남 기업결합심사가 끝나 국내외 결합심사가 모두 완료되면서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됐기 때문에 M&A가 마무리되려면 이스타 측의 선행 조건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을 저리(1.3%)로 대여했고, 계약 보증금 119억5000만원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 전환사채로 투입하는데 동의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인수 계약 이행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은 5월7일 이후부터 어떤 대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문서를 통해서만 얘기하자고 해 논의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제주항공은 "타이이스타젯 보증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타항공은 "계약 변경 당사자인 리스사가 합의한 문건을 양쪽에 이메일로 보냈는데 증빙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최근 들어 주장하는 선행 조건은 대부분 자금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며 "이는 SPA 이전부터 인지한 내용이며 계약서에 있는데 이제 와서 선행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의 지분 헌납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며 "이 의원의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8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계약내용 변경을 통해 조정하면 150억∼200억원의 자금을 임금체불에 사용할 수 있다"며 "근질권 당사자가 제주항공이고, 얼마든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양사의 '진실게임'이 폭로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M&A 무산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의 선행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셧다운과 구조조정, 체불임금 등에 대해 제주항공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지만 딜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공개를 유보하겠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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