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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희정 모친상에 보낸 문 대통령 조화에 부적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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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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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등 여권 고위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공식 직함을 표기한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면으로 비판한 곳은 정의당이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민주당 내엔 곤혹스러워하는 기류와, 정의당이 과했다는 기류가 섞여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위로를 전할 방법이 많은데도 외부에 전시되는 방식으로 조의를 표한 건 문제라고 본다”라며 “코로나 19를 이유로 조문 안 받는 상가가 많은데 안 전 지사도 조문을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면서 모친상을 치르니 사람들이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의당 문제 제기 취지는 이해하지만 모친상에 조의를 표한 것을 문제 삼는 건 한국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문 성향 인사들은 정의당의 논평을 비판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미래통합당 조차도,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고 비난하진 않았다”고 썼다. 과거 문 대통령이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빈소에 조화를 보낸 사실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는 모친상을 당해 지난 5일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9일 오후 5시까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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