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광주, 사우나가 코로나19 새 감염원 되나… 방역당국 '긴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7일 북구 중흥동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시설 관계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14일까지 고위험 사회복지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한다. 뉴시스


방문판매 사무실에서 비롯된 광주지역 코로나19가 사우나 시설이 새로운 감염원으로 부상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 6명 가운데 3명(광주 119,120,121번)이 광주 광산구 신창동 SM사우나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이들 3명 모두 사랑의 교회 교인들이다.

이들 3명은 광주 57번 접촉자들로, 57번으로부터 감염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지난달 23∼25일 사이에 이 사우나를 방문한 광주 57번은 지난 1일 확진자로 판정났다. 이 기간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여성(전남 26번)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 57번은 60대 여성으로 사랑의 교회를 다니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SM사우나를 이용한 시민들의 자진 신고를 받고 있다. 이 사우나가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전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2차 대유행이 시작된 광주지역의 코로나가 기존 사찰과 교회, 방문판매업 사무실, 요양 시설에서 사우나까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잠적했다가 10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혀온 광주 118번(60대 남성)은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광주 118번은 전날 오후 11시쯤 확진 판정을 통보받자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당시 보건 당국 관계자와 통화에서 '며칠 안으로 갚아야 할 100만원의 빚이 있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감염보다는 격리 기간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에 더 크게 낙담한 A씨는 삶에 미련이 없다는 등의 말도 남겼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확진자가 거주지를 이탈하고 잠적하면서 당국은 경찰에 소재 파악과 신병 확보 요청을 했다.

지방경찰청과 일선경찰서의 수사·형사·여성청소년(실종)·경비 등 각 기능이 대거 동원됐다.

경찰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광주 118번은 이날 오전 거주지에서 55㎞ 떨어진 전남 영광군 군남면 모처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하고 오전 9시 35분께 신병을 확보했다. 그 사이 인테리어업체 관계자 등 다수와 밀접접촉했다.

보건 당국은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하고 직·간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같은 확진자의 무단 이탈 등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각 부서와 자치구에서는 행정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불이행 정도가 심하면 즉각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확산 방지를 위해 내린 행정 명령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죽은 행정"이라며 "150만 시민과 광주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지금은 무관용 원칙에 따른 일벌백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