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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형수에서 대문호로'…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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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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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고전을 남긴 작가이다. 그는 1846년 '가난한 사람들'을 펴낸 뒤 당시 비평계 거물에게 인정받으며 작가의 삶을 살아간다.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불과 스물 여덟이란 나이에 생을 마감할 위기에 놓인다. 1849년 봄,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에 연좌돼 정치범으로 사형 언도를 받고 사형장에 끌려간 것이다. 다행히 총살 직전 황제의 특사로 징역형 감형이 이뤄졌고, 시베리아 유형지인 옴스크 감옥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가 참혹한 환경의 시베리아 감옥으로 간 시절에 주목한다. 생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삶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던 시절을 보냈기에 도스토옙스키의 고전들이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는 찰나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러나 다시 살아나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소설을 써내려간다. 그의 30대 시베리아에서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지만, 귀족출신이었던 그에게 러시아 민중에 대해 알게 하고, 첫 결혼을 하고 지독한 사랑을 하는 경험도 하게 된 '운명의 대지'이기도 했다.

저자는 그렇게 세상을 살아낸 도스토옙스키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다. 그는 옴스크를 포함해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자란 마린스키 빈민구제병원 의사 관사, 10대 초반 농촌 추억을 남겨준 가족 영지 다로보예, 강제 군복무를 한 세메이, 첫사랑 여인 마리야와 결혼한 노보쿠즈네츠크, '카라마조프가네 형제들'을 집필한 스타라야루사 별장, 생을 마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아파트 등을 방문한다. 이곳들은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이다.

저자는 '사형수에서 대문호가 된' 도스토옙스키의 이런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삶과 죽음,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을 한 번쯤 도스토옙스키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러시아 문학기행' 시리즈의 1권으로, 2권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최후와 취재 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3권부터는 톨스토이를 비롯한 다른 러시아 문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CBS, KBS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CBS 사장, CBS노컷뉴스 회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예술의전당 이사, 뉴스1 사장 및 부회장, 서울문화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언론인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정식 애창가곡 등 음반도 냈다. 또한 저자는 러시아 문학의 뿌리를 다룬 '시베리아 문학기행'(2017)을 펴낸 바 있고, 시베리아와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를 개설해 운영해 왔다.

◇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 이정식 지음 / 이정식 사진 / 한결미디어 / 1만6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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