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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피아노 거장 백건우가 밝힌 '코로나19' 시대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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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해비타트와 KBS가 공동 주최하는 '우리, 다시' 프로젝트

백건우, "코로나19로 실의 빠진 시대,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 느끼도록"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사진=KBS 제공)


코로나19 극복 클래식 희망 프로젝트인 '우리, 다시 : Hope from Korea'(호프 프롬 코리아, 이하 '우리, 다시')에 출연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해당 프로젝트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음악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다음은 백 피아니스트와의 일문일답.

▶ 방송 출연을 자주 하지 않는데 이번 방송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 우리가 함께한다는 그 뜻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음악도 혼자 하는 음악이 있고 같이 하는 음악이 있고, 그리고 결국은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러잖아요. 혼자 살 수가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가 다시금 서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요즘에 와서 같이 음악을 만든다는 거에 굉장히 의미를 많이 둬요. 혼자서도 얼마든지 음악을 표현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같이 음악을 느낀다고 하는 것처럼 사실 행복한 게 없거든요. 그건 같이 무엇을 느낄 수 있다고, 상통할 수 있다고 하는 데서 결국 우리는 행복을 찾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젊은 음악인들하고 같이 하는 그 아이디어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 시기에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이 행사를 하기로 한 거죠.

▶ 앞으로 공연을 보게 될 관객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 이 음악이 참 그래도 인간이 살아나가는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아름다운 어떤, 또 곡의 내용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음악이니까 음악인으로서 이번 기회에 뜻있는 그런 연주가 됐으면 좋겠어요.

▶ 클래식 연주를 야외에서 촬영하는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번에 후배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난 이후의 느낌은?

= 매우 즐거웠어요. 사실 음악을 한다고 하는 게 같이 박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 악보에 있는 그 음악, 내용을 같이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고, 그래서 한마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즐거웠고 보람을 느꼈어요.

▶ 대한민국 명소에서 펼쳐진 클래식 연주, 각각의 곡과 장소에서 연주하실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관객 없이 연주하는 건 처음이었을텐데….

= 물론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저는 자부심을 갖고 했죠. 근데 어떻게 보게 되면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나무를 심는 사람'인데, 장 지오노(Jang Giono)의 단편소설이죠.

한 사람이 나무를 심는 것이 크게 나가서 인류에 얼마만큼 훌륭한 일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아주 쉽게 그린 소설입니다. 한 사람이 꾸준히 그런 믿음을 갖고 나무를 심어서 거기서 샘물이 나오고 샘물 옆에 생명이 생기고 동네가 번창하고 사람들이 모이고 거기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얘기를 글로 쓴 거죠. 지금 우리가 자연을 다시 봐야 돼요. 자연하고 즐길 생각만 하지 말고,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고, 우리가 존중했다면 지금 같은 사태가 안 날 수도 있고, 또 난다 하더라도 이 바이러스도 우리하고 항상 함께할 거니까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지혜를 얻겠죠.

▶ 지금 상황에서 예술가 또는 어른으로서 시사하거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제가 무슨 메시지를 전하겠어요. 단지 저는 음악의 힘을 믿고 일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음악은 서로 간에 화음을 얘기하죠. 아름답다고 하기 보다는 위대한 음악으로써 치료가 될 수 있길 바라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평화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 우울한 시기인데 '우리 다시, 희망을 봅니다' 라는 글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지금 이것은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죠. 그리고 사실 문화계가 경제적으로나 모든 게 지금은 힘든데 그 모든 시기를 지나서는 항상 희망이 있었어요. 앞으로 나아질 것이고, 더 발전할 거고, 더 강해지겠죠. 그리고 합하고 서로.

▶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이번에 슈만 곡을 하면서 슈만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던가. 그분의 인생이. 그런 것을 연주하면서 느꼈어요. 그리고 연주자로서 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서 그 고통을 위로할 수 있는,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런 기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 '우리, 다시'는 오는 11일 오후 5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되고, 이후 KBS WORLD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우리, 다시'는 UN산하 국제기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회장 박수현)와 KBS가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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