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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英 외무장관 “홍콩 약속도 안지키는 中, 국제적 의무 수행 가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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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 약속에 명백히 위반된다는 입장

中에 대한 제재 조치 배제하지 않아…“다음 조치 면밀히 검토 중”

헤럴드경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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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훼손하려는 중국에 대해 믿을 수 없는 국가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라브 장관은 홍콩보안법 강행으로 인해 역사적인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위반한 중국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등 ‘일국양제’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영국은 홍콩보안법이 1984년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에 명백히 위반된다는 입장이다.

라브 장관은 “중국이 홍콩에 대해 자치권과 자유를 존중할 것이란 점은 국제적 신뢰의 문제며,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그 점에 대해 믿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이) 국제적인 의무에 부응하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에 대한 약속조차 지킬 수 없다면, 전 세계 국가들은 중국이 더 많은 국제적 책임을 부여받고 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신뢰하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라브 장관의 발언은 같은 날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영국의 입장을 비판한 데 따른 대응이다.

류 대사는 “영국은 홍콩이 더는 식민지가 아니라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영국은 홍콩의 통치권이나 관할권, 감독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계속해서 홍콩 문제에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중국에 대한 부적절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에 영국 시민권 획득 길을 열어주기로 한 점에 대해 “중국의 국내 문제에 대한 영국의 무례한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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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 [주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한편, 같은 날 인권 학대 등을 자행한 개인과 기관 등 49곳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나온 후 영국 하원을 찾은 라브 장관은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중국·홍콩 관리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영국이 선제공격에 나서진 않을 것이지만, 다음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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