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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트위터 등 美 거대 IT 기업들 홍콩 당국 정보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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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거대 IT(정보기술) 업체들이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와 사법 당국에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산하에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두고 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고 믿는다”면서 “(페이스북은) 인간이 안전이나 다른 영향에 대한 두려움 없이 표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역시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홍콩 정부의 이용자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한 검토를 중단했다. 이안 플런킷 트위터 대변인은 “중국의 새로운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우리 팀은 이 법의 함의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법의 일부 내용은 모호하고,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말했다. 플런킷 대변인은 또 “이 법의 의도에 대해 ‘큰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역시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홍콩 정부에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 구글 대변인은 온라인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홍콩보안)법이 발효되면서, 우리는 홍콩 정부에서 온 자료 제공 요청 (검토를) 멈췄다”면서 “앞으로 이 법의 세부 내용에 대해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에 대해 본토에서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홍콩은 아직까지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영향으로 접속이 가능하지만, 홍콩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이유로 차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홍콩보안법에서는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학교, 사회단체, 언론, 인터넷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들에 대한 선전ㆍ지도ㆍ감독ㆍ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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