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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폼페이오 "中 '틱톡' 미국 내 금지 검토"… 보안법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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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보안 우려... 美 가입자 2,650만명
전세계 사용자 10억명 넘어... 홍콩 시장서도 철수
한국일보

인도 언론인 단체가 지난달 30일 수도 뉴델리에서 주최한 반중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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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억명 넘게 이용하는 중국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금지될 처지에 놓였다. 틱톡의 제작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홍콩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틱톡을 포함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사람들의 휴대폰에 깔린 중국 어플리케이션(앱)과 관련해 미국이 바로 잡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에게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할 경우에만 이 앱을 다운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2016년 이후 150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3억건을 포함해 지난 4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20억회를 돌파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가입자는 2,650만명에 달하는데, 16~24세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미 육군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장병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따라서 미 정부의 이번 조치는 현실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홍콩보안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놓고 중국과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전선을 넓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과 국경 유혈사태를 빚었던 인도도 틱톡ㆍ위챗ㆍ웨이보 등 중국산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 저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로부터 콘텐츠를 검열하거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틱톡은 수일 내로 홍콩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이터ㆍAFP통신 인터뷰에서 "최근의 사건을 고려해 홍콩에서 틱톡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틱톡이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이용자 정보를 홍콩 정부에 제공한다는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홍콩의 틱톡 이용자는 15만명 가량이다.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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