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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나라 저나라 충돌' 中, 인도에는 한걸음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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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국경 분쟁지역에서 사망자를 낸 충돌로 갈등을 빚은 중국과 인도가, 일단 합의를 통해 긴장감을 낮췄다. 중국은 최근 여러 나라와 대립하고 있는데 인도와의 충돌 사건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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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흐메다바드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성난 주민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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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중국과 인도 정부는 지난달 군사 충돌이 벌어진 히말라야 서부 갈완계곡 주변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매체 '민트'는 양국의 국경선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1.5㎞가량 후퇴하고 완충지대를 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중국군이 갈완계곡 기지에서 텐트, 구조물을 해체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했고, 다른 분쟁지역인 핫스프링스와 고그라에서도 중국군 차량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민트는 지난달 인도와 중국이 여러 차례 진행한 군사외교회담이 실패했지만, 아지트 도발 인도 국방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하루 전인 5일 전화통화를 한 이후 물꼬가 트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중국-인도 국경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계곡에서는 양쪽 군인끼리 난투극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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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의 분쟁지역인 갈완계곡의 위치. /사진=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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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도에선 반중 감정이 거세져 시민들이 중국산 휴대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등을 부수거나 태우며 분노를 표출했고, 인도정부는 틱톡 등 59개 중국 앱을 금지시키는 등 무역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캐나다 등과 전방위 충돌 중인 중국은 당시 사건의 사망자 수도 공개하지 않는 등 대응을 자제해왔다.

중국이 일단 인도와 사이에 '급한 불'은 껐지만 완전한 해결로 보이지는 않는다. 양국이 별도로 각각 낸 성명을 보면 시각 차이도 분명하다.

인도는 두 나라가 현재 분쟁지역에 대한 입장을 반영해 실질통제선(LAC)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다고 했지만, 중국은 이 얘기는 뺀 채 "국경지역 평화뿐 아니라 우리의 영토 주권도 확실히 지킬 것"이라면서 "인도가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중국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7일 인도매체 민트는 판공초, 뎁상평원 등 다른 주요 분쟁지역에서 타협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현 대치 상황을 풀려면 긴 협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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