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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희정 조화 비판에 노회찬 소환한 친문…"정의당,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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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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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 조화를 문제 삼자 친문 지지자들이 반박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 5일 모친상을 사유로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임시석방돼 서울대 장례식장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빈소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권양숙 여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이 보낸 조기와 조화가 놓였다.

이에 대해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안희정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며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며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의 이같은 논평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 전 의원은 인터넷 여론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역사학자 정우용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미래통합당조차 '뇌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고 비난하지 않았다"며 "죄가 미워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같은 날 정의당의 논평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정의당, 이건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누리꾼 liek***은 "노회찬 의원이 살아계셨다면 저기에 화한 보냈을 것"이라며 "아무리 안희정이 성범죄자여도 인간적 감수성까지 잃어버리진 말자"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어쨌든 노회찬도 논란이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조화나 조문은 왜 받았냐" "안희정 어머니가 노회찬보다 죄가 무겁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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