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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北 “美와 마주앉을 생각 없다”… 文 중재에는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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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에 맞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7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담화는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이날부터 9일까지 한국을 찾는 가운데 나와 한·미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비건 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 격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담화를 내고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권 국장은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했다”며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측의 중재 노력에 대해서도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제는 삐치개(참견)질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듯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며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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