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AOA 첫 탈퇴’ 유경 해명 “과거에 대해 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사진=유경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AOA를 둘러싸고 리더인 지민(본명 신지민)과 전 멤버 민아(〃 권미아)의 불화설이 최근 논란인 가운데 그룹을 가장 먼저 탈퇴했던 유경(〃 서유경·사진)이 앞서 “모두 똑같다”고 심정을 밝힌 데 대해 “애매하게 말해서 애꿎은 피해자 만들지 말고 정확하게 말하라”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다시 해명성 심정글을 올렸다.

지난 6일 유경은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유경이에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유경은 “지난번 게시글을 너무 모호하게 올려서 죄송하다”며 “살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했던 일들의 기억이 되살아났고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주변을 볼 여유가 없었고 저만 보고 있었다”며 “그래서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일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미안하고 잘 버텨내 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다”며 AOA 그룹의 누군가를 응원했다.

또 “다시 한 번 충동적인 제 글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저와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아픈 말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그룹을 가장 먼저 탈퇴한 유경은 최근 AOA 멤버들 사이에서 괴롭힘, 왕따 등의 문제가 논란이 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눈에는 모두 다 똑같아 보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최근 괴롭힘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민아(본명 권민아)도 결국 처음에는 가해자였다는 의미인지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애매모호한 태도로 애꿎은 루머와 피해자를 만들지 말고 민아처럼 확실하게 공개해라”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유경은 결국 사과의 뜻을 올린 것이다.

다음은 유경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유경이에요.

제가 모호하게 올린 지난 피드 내용 때문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다시 한번 글을 써요.

지난번 피드 내용을 너무 모호하게 올린 점 죄송해요.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저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저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싶어요. 그리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괜찮아요. 지금 저에겐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저는 저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단 하나도 없고, 단지 작업실에 놓인 드럼 한 대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저에겐 저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거면 됐어요. 충분해요.

다시 한번 제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벼터왔다고, 다시 한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픈 말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