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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한 학생 '우한' 마스크 착용…1000만 참가 中대입시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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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40만 개 고사장에서 시험

37.3도 넘으면 시험장 입장 불허

‘우한 입시’ 쓴 전용 마스크 착용

코로나 의료진 자제 가산점 없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다 인파가 참가하는 단체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1000만 명 넘게 참가하는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일과 8일 이틀 동안 중국에서 치러지는 것이다.

중앙일보

중국 장쑤성 칭장고교의 학생들이 지난 3일 대학 입학시험에 나서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필승’ 등 구호를 들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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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늦게 가오카오가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는 중국 학생은 지난해보다 40만 명이 늘어난 1071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7000여 개 지역에 설치된 40만 개의 고사장에서 이틀간 시험을 치른다.

중국 교육부의 왕후이(王輝) 국장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전국적인 범위 내에서 실시하는 최대 규모의 집단 활동”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부모, 시험 감독관 등 수천만 명이 특정 장소에 운집하게 됨에 따라 중국 당국엔 방역과 관련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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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성의 화이난 제2고교 학생들이 대학 입학시험을 4일 앞둔 지난 3일 밤 교실에서 밤 늦도록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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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시험 14일 전부터 체온 측정을 시작해 섭씨 37.3도가 넘을 경우 고사장 입장을 불허하도록 했다. 또 시험이 끝날 때마다 고사장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지시했다.

고사장에는 체온 이상 학생을 관찰할 별도의 검사실 외에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격리 시험실도 준비하도록 했다. 격리 시험실과 코로나 중·고도 위험 지역의 수험생은 시험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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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깐쑤성의 징닝 제1고교에서 지난 4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7일부터 시작되는 대학 입학시험을 앞두고 준비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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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험장에 도착한 뒤 우한 정부에서 별도로 공급하는 ‘우한 가오카오’라는 글자가 쓰인 전용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봐야 한다. 시험이 끝난 뒤 자리를 뜨는 것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코로나 환자가 최근 계속 발생하고 있는 베이징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고사장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사장마다 학생과 감독관 출입 통로를 별도로 마련하고 시험장 안의 응시생 수를 과거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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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위치한 징허셴 고교의 대학 입학시험 고사장에 대해 소독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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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海南)성의 경우엔 각 시험 지역마다 전문 방역요원 한 명을 배치하고 두 명의 의료진과 한 대의 구급차를 준비시켜 비상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광둥(廣東)성에선 ‘광둥성 건강 코드’에 등록해 정상임을 입증하지 않고선 고사장 입장이 아예 불허된다.

한편 중국 사회에서도 점차 ‘공정’의 가치가 강조되며 과거 화교(華僑)나 소수민족의 자제에게 주어졌던 가산 점수가 이번 입학시험에선 축소된다. 또 우한에 파견돼 코로나와 싸웠던 의료진 자제에 가산 점수를 주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실제 시행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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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장시성의 후커우셴 제2고교 고사장에 대해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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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은 대학시험 문제와 당국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싸우는 이틀이 될 전망이다. 시험 성적은 오는 25일께 나오며 이 성적을 토대로 27일에서 31일 사이 지원이 이뤄지고 최종 합격 여부는 8월 한 달에 걸쳐 가려진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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