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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정의당 “국민들 분노”… 안희정 모친 빈소에 조화 보낸 문 대통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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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우 美송환 불허와 연관 지어 “한국 사회의 현주소” 비판

세계일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이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 비판을 쏟아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성폭력 범죄를 마주한 한국의 현실은 ‘손정우는 한국으로, 안희정은 정계의 품으로’에 불과하다”며 “안 전 지사 사건은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로 정치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에 대한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이 내려진 것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 가해자 안 전 지사를 연관 지으며 ‘한국 사회의 현주소’라고 비판한 것이다.

조 대변인은 “안 전 지사는 모친이 별세한 다음 날인 5일 밤, 형 집행정지와 귀휴 조치를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문제는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며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손씨에 대한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성범죄에 관대한 법원의 잘못된 결정”이라고 한 조 대변인 “이 같은 판정과 빈소에 걸린 여권의 조화를 본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에서의 힘겨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전 지사는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 모친의 별세로 임시석방됐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3시쯤 빈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안 전 지사 모친의 빈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민주당 이낙연, 이인영, 윤호중 의원 등 여권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등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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