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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희정 모친상' 여권 인사 조문 행렬…지지자들 "못 나오시는 줄 알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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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 "걱정해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

세계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새벽 모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틀째 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안 전 지사는 빈소를 찾아준 여권 인사들을 맞이하면서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실형이 확정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법무부의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돼 전날 오후 11시47분께 광주를 출발, 이날 오전 3시5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짧은 머리카락에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팔 티셔츠 차림의 안 전 지사는 검은 정장의 상주복 차림으로 갈아 입고 상주(喪主) 리본을 달아 조문객들을 맞았다.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법무부의 형집행정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빈소를 찾은 지지자들이 "못 나오시는 줄 알고 걱정했다"고 인사를 전하자 "걱정해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애도를 표하기 위한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밑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이낙연 의원은 빈소에서 안 전 지사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안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이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애통하시겠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고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시기에 지사(전남지사와 충남지사로)로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다"며 "그 전에는 2002년 대선 때 (저는)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고 안 전 지사는 보좌진에 속해 있으면서 함께 일을 했었다"고 안 전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를 마친 뒤 정오를 조금 넘어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로 이렇게라도 마지막 길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안 전 지사는 모친상을 찾아 준 여권 인사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심경도 전했다고 한다.

안 전 지사와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원욱 의원은 기자들에게 "힘내라고 딱 한마디 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처지가 미안하지…"라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지사의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조문 뒤 "많이 여위어 있어서 제가 '많이 여위었다고 기운 내시라'고 했다"며 "저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또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김윤덕·오영훈·송옥주·김민석·윤관석·김성주·송갑석·박재호·홍영표·조정식·강훈식·노웅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안 전 지사를 위로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법륜스님,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씨 등도 조문했다.

빈소에는 민주당 도종환·윤관석·전해철·민형배·김윤덕·홍영표·유동수·김민석·송영길·김영배·김원이·이학영·기동민·진성준 의원과 송하진 전북지사의 조기와 함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박노해 시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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