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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끌어온 '보톡스 전쟁'···美 ITC, 메디톡스 손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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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A형 '메디톡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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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수년간 이어온 보툴리눔 균주 원료도용 분쟁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일(현지시간) 예비판결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수입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4년간 끌어온 '보톡스 전쟁'이 이렇게 일단락 된 것이다. ITC의 최종 판결은 11월 초로 예정돼 있지만, 통상 ITC는 판결 번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예비판결 결과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대웅제약이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담은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보고 지난해 ITC에 '영업상 비밀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대웅제약은 '나보타'라는 이름으로 각각 보툴리눔 제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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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중앙포토


당초 ITC는 지난달 초 예비판결을 할 예정이었지만, 대웅제약이 추가 서류를 제출하기로 하며 일정을 연기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무허가 원액으로 메디톡신을 제조해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달 25일자로 메디톡스사의 메디톡신주 등 3개 품목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전쟁'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국내 첫 보톡스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 메디톡스는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이 2016년 보톡스 제품을 출시하자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톡스 원료인 균주를 훔쳐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했다는 입장이다.

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천문학적인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 소송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에볼루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 중인 대웅제약은 이번 판결로 기업의 신뢰도 추락은 물론,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업 차질을 빚는 게 불가피해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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