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사진=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주형(1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5일 끝난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에서 있었던 다양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5일 대회가 끝난 뒤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데뷔전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주형이 꼽은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은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이다.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로 보낸 김주형은 홀까지 275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남겨놨다. 먼저 경기를 마친 단독 선두 이지훈와의 격차가 2타인 만큼 김주형은 핀을 직접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남은 거리가 3번 우드와 하이브리드 중간 거리인 만큼 페어웨이에 있었다면 거리를 맞추기 어려울 뻔했지만 러프에 있어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다”며 “방향만 똑바로 가면 홀에 붙일 수 있다고 판단해 3번 우드로 자신 있게 두 번째 샷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은 경사를 타고 홀을 지나가 약 4m 지점에 멈췄다. 그는 “두 번째 샷을 한 뒤 문경준 프로님이 박수를 쳐줬지만 공이 보이지 않아 그린에 안 올라간 줄 알았다”며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홀 옆에 있는 공을 발견했고 이글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 위에서의 마무리도 좋았다. 그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이지훈(34)과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연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글 퍼트를 성공해야 하는 만큼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며 “공이 왼쪽으로 휘는 훅 라이었기 때문에 홀 오른쪽 끝을 보고 자신 있게 퍼트를 했는데 다행히 홀로 사라져 연장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8번홀 극적인 이글로 분위기를 바꾼 만큼 김주형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거침없이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날렸고 그린 앞까지 공을 보냈다. 세 번째 샷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홀 옆 1.5m 거리에 붙이며 3m 버디 퍼트를 남겨둔 이지훈을 압박했다.
그는 “홀 앞에 있는 마운드를 넘긴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어프로치를 했는데 홀 옆 1.5m 거리에 공이 멈췄다”며 “이지훈 프로님과 제가 남겨놓은 버디 퍼트 거리가 길지 않은 만큼 연장 두 번째 홀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이 버디 퍼트를 넣자 김주형은 더욱더 신중하게 경사를 살폈다. 캐디백을 멘 아버지와 상의한 끝에 김주형은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했다. 그러나 공은 홀 안쪽을 맞고 나왔고 김주형의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그린이 공 뒤보다 홀 반대편에서 읽은 게 정확했던 만큼 연장 첫 번째 홀 역시 홀 반대편에서 확인한 대로 슬라이스 라이라고 생각하고 버디 퍼트를 했다”며 “긴장하거나 떨지 않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했기 때문에 버디를 잡을 줄 알았다. 그러나 경사는 슬라이스가 아닌 훅이었고 공은 홀을 외면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연장 첫 번째 홀을 비롯해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실력이 부족해 우승을 하지 못한 만큼 속상한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첫 단추를 잘 끼운 김주형은 두 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데뷔전을 통해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과 우승이라는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