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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바이러스가 다른 그룹보다 전파력이 6배나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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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응능력·거리두기 상황·계절 등 차이 있어"

"S·V그룹 유행 당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G그룹계 이태원발 확산 당시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전파력 높으면서 독성 낮은 방향으로 변이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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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후 대전, 광주 등에서 나타난 집단감염이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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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러 변이 유전자 염기서열 그룹 중 GH그룹의 전파력이 다른 그룹보다 6배나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대해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유형만으로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바이러스 유형이 유행 중인 국가의 대응능력, 거리두기 준수 상황, 계절 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SAR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을 거듭하면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전파력은 더 강해지고 병독성은 낮추는 방식으로 변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7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은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된 G, GH, GR그룹이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S, V그룹보다 전파력이 6배 정도 높을 것이란 내용의 논문을 내놨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도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논문을 소개하면서 S, V그룹이 유행했던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때보다 G그룹 또는 GH그룹이 유행 중인 현재에 전파속도가 더 빠르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S, V그룹이 발생한 국가들의 상황과 GH그룹이 발생한 국가들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바이러스 종류만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더 높은 전파력을 가졌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초기 S, V그룹 유행 지역에선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확진자와 접촉자를 조기에 찾아냈다. 반면, G그룹이 유행한 미주·유럽 지역에선 환자 추적과 진단검사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기 교수는 G그룹의 전파력이 다른 그룹의 전파력보다 높다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이어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S, V그룹 유행 시기와 우리나라에서 S, V그룹이 유행하던 지난 2~4월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GH그룹이 유행하게 된 5월부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이동량이 늘어났고, 이에 감염사례도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S, V그룹이 유행할 당시 우리나라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지만, G그룹 유행이 일어난 이태원 클럽발 전파 때부턴 이동량이 늘어났다"며 "이는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서 R값(감염재생산지수)도 올라가는 등 G그룹이 감염력이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상황이면서 국가별 대응방식이 일정하다는 전제 하에 바이러스 유형별 감염력을 비교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는 변이하지만, 바이러스 하나만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계절적 요인을 지적한 신형식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염력이 높아진 바이러스가 관찰된 것이고, 일부 연구에서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독성이 낮아졌다는 주장도 있다"며 "다시 겨울이 되면 독성이 증가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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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에서 첫 미취학 아동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6일 오전 동구청사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직·간접접촉자 검사를 하고 있다. 2020.07.06.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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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문가들은 대체로 GH그룹 유형이 전파력이 6배가 높은지는 알 수 없다고 하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전파력을 강화하고 병독성은 낮추는 방식으로 변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려면 숙주가 오래 살아야 하는데, 강한 병독성을 가지고 있다면 숙주도 죽고, 자기도 죽게 된다"며 "진화론적인 입장에서도 전파력이 높으면서 병독성이 낮은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는 방식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전염력이 6배 높은지는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변이됐을 가능성은 있다"며 "병독성이 있는 메르스와 사스는 숙주가 취약해지면 전파가 안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멸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돌기를 변형하는 등 영리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생존력이 강해진 바이러스가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탁 교수는 "바이러스가 병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를 한다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라 '엔데믹'(Endemic)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백신 개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변이가 일어난다면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이란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한 경우다.

천은미 교수도 "백신이 나오면 집단면역이 생기고 감염병을 줄일 수는 있겠다"면서도 "앞으로도 인체 세포에 침투가 용이한 '생존력 강한 바이러스'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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