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회견서 "문재인 정권이 '표현 자유' 파괴" 주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이동 중이다. 2020.7.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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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6일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대북전단 살포 관련한 경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 마이니치·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FCC) 초청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파괴했다"면서 "지금까지 15년 간 전단을 (북한에) 보내왔지만 경찰력을 동원한 수사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통일부로부터 박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등에 관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이 지난 5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전단을 살포한 데 대해 북한 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이들 단체가 "남북교류협력법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고발하고 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에 보낸 대북전단 내용을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전단 살포를 계속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박 대표가 공개한 대북전단엔 김 위원장과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여성들에 피살된 이복형 김정남 등의 사진, 그리고 김 위원장을 "형님을 살해한 악마"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이 실려 있었다.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전단을 대형풍선에 묶어 올 4~6월 50만장씩 3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이 같은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지난달 9일 남북한 당국 간의 통신선을 전면 차단한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엔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박 대표는 "어쩌면 난 감방에 갈 수도 있겠지만, 동지들 중에서 제2, 제3의 내가 나와 계속 김정은의 머리 위에 사실과 진실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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