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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진중권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성추행 당한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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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진중권 페이스북


아시아투데이 박세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마음에 빚이 있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철학의 문제입니다. 공화국은 '공적 업무'라는 뜻입니다. 공화국의 통치가 친노친문패밀리를 챙기는 '사적 업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이 그렇게도 이해하기 어려운가요?"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합니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입니다.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여비서입니다. 그게 국민의 대표로서 대통령이 할 일입니다. 국민들의 마음은 가해자인 안희정이 아니라, 피해자인 김지은씨에게 가 있습니다. 김지은씨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진 전 교수는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근데 이거, 대통령이 보낸 걸까요? 아니면 참모들이 별 생각없이 벌인 일일까요? 전자라면 믿기 힘든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또 한 차례 SNS 게시글을 통해 진 전 교수는 "이거 뭐,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니, 여성단체에서 성명을 내야 할 상황인 듯. 그런데 성명이 나올지 모르겠네. 요즘은 그런 확신조차 갖기 힘들어졌다는 느낌.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입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교도소 수감 중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6일 오전 3시께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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