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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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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우승 멤버 K리그1 적응 완료… 도쿄올림픽 파란불 켜진 ‘김학범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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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오세훈 등 소속팀 맹활약 / 엄원상 등 상당수 선수 주전 꿰차 / 1년 준비기간… 기량 향상 기대감

세계일보

부산의 이동준(오른쪽)이 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원래대로였다면 지금쯤 한창 ‘거사’를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도쿄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이야기다. 코로나19 탓에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한창 올림픽을 준비했어야 할 대표팀 선수들은 지금 소속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다만,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부리거에 불과했던 상당수 선수들이 시즌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어엿한 K리그1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을 때만 해도 이동경(23·울산), 김대원(23), 정태욱(23·대구) 등 일부 선수들만이 K리그1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쳐보이고 있었지만 소속팀의 승격과 이적 등으로 지금은 3분의 2 이상 선수들이 최상위 리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 환경 적응에 애를 먹는 선수도 보였지만, 일정이 3분의 1가량 지난 현재 상당수가 적응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이동준(23)이 대표적이다. 초반 라운드에서 미진한 활약 속에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시즌이 거듭할수록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결국 지난 4일 강원과의 10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포까지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동준의 파트너이자 역시 U-23 멤버인 미드필더 김진규(23)도 골을 터뜨려 김학범호의 걱정이 한꺼번에 두 개가 줄어들었다.

K리그2 아산에서 뛰다 군입대에 의해 상주 상무로 소속팀이 바뀐 오세훈(21)도 위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는 시즌 초반 팀 버스 교통사고로 뒤늦게 상주에 합류했지만 지난달 13일 포항과의 데뷔전에서 곧바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후 득점은 없지만 대신 팀이 4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오세훈 복귀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엄원상(23)은 승격팀 광주에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는 중이다. 올시즌 K리그 양강에게 선택된 공격수 조규성(22·전북)과 미드필더 원두재(23·울산)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팀 멤버들의 K리그1 적응은 당연히 U-23 대표팀에게 호재다. 최상위 리그에서 뛰어난 선배, 외국인 선수들과 겨루며 실력을 쑥쑥 키워 나갈 수 있는 덕분이다. 한창 실력이 늘어날 시기에 1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이 남아 있어 개인의 성장이 팀 전체 역량의 성장으로 이어질 여지 또한 충분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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