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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버디 쇼’…김주형 ‘10대 돌풍’ 잠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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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개막전 연장서 역전우승

이, 마지막 날 9타 줄여 뒤집기

김, 최연소 우승 아쉽게 놓쳐

김민선5 KLPGA 맥콜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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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아 투어 개막전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이지훈(오른쪽)이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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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부산경남오픈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 출전한 이지훈(34)이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홀에서 3m 떨어진, 쉽지 않은 거리였는데, 깃대도 뽑지 않고 시도한 퍼트가 깔끔하게 홀컵 안에 들어갔다. 앞선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김주형(18)은 이지훈보다 짧은 거리에도 퍼트에 부담을 느꼈다. 2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3년여 만에 우승한 이지훈은 “우승이다!”라고 외치며 두 팔 벌려 환호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3개월 뒤늦게, 코리안투어 개막전으로 열렸다. 출전 선수가 156명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그리고 드라마 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는 김주형이었다. 그에게 5타 뒤졌던 이지훈이 최종 라운드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와 순위를 뒤집었다. 전반 9개 홀에서 4연속(2~5번 홀) 버디, 후반 9개 홀에선 5연속(10~14번 홀) 버디를 넣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는 ‘버디 쇼’로 최종합계 21언더파를 기록했다. 먼저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지훈은 스타트 플라자에서 다른 선수 경기를 지켜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이 극적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지훈에 2타 뒤졌던 18번 홀(파5)에서 270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홀 4m에 붙이고, 이글 퍼트를 넣어 똑같이 2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에 웃은 건 이지훈이었다. 이날 내내 퍼트 감각이 좋았던 이지훈은, 2017년 9월 제주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지훈은 “제주오픈 때는 악천후 때문에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고 거둔 우승이어서 씁쓸했다. 이번에는 최종 라운드에 연장전까지 치르고 거둔 우승이라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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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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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2007년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역 후, 한동안 전담 코치 없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투어 생활을 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7년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거뒀지만, 이후 손목 부상 여파로 지난해엔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만큼 그에겐 이번 우승이 전환점이 될 만하다.

가족의 응원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그는 이번 대회가 새 신랑이 된 뒤 첫 대회였다. 부산 출신인 그는 부산 해운대의 부모님 집을 오가면서 이번 대회를 치렀다. 캐디백을 멘 아버지, 집밥을 해준 어머니 모두 큰 힘이 됐다. 이지훈은 “코스가 집처럼 편안했다. 다만 무관중이라서 아쉬웠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많은 사람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을 노렸던 김주형은, 준우승했지만 국내 팬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만 17세에 아시안투어 대회(파나소닉오픈)에서 우승해 ‘골프 천재’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300위 이내(126위) 선수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2002년 6월21일생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날 만 18세14일이었다. 2011년 이상희가 세운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6개월 10일)을 1년 반 단축할 수도 있었다. 연장전 패배로 다음을 기약했지만, 경기력만큼은 ‘골프 천재’로 평가할 만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선 김민선5(25)가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이후 3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2000만원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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