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이 연장이 치러진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캐디를 맡은 이지훈의 부친./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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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부산사나이' 이지훈(34)이 2020 KPGA투어 개막전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지훈은 코로나사태로 뒤늦게 열린 2020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끝에 김주형(18)을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무려 9언더파를 몰아쳐 4타를 줄인 김주형(18)과 나란히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1차연장에서 3m거리의 버디를 잡아내, 더 가까운 버디를 놓친 김주형을 꺾었다.
지난 2017년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이지훈은 이후 2018, 2019년 이렇다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다 올해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5타 뒤진 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지훈은 2∼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이지훈은 10, 11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고 이후에도 14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이지훈이 이후 4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무서운 10대' 김주형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작년 대상 수상자 문경준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1타차로 공동 3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코스레코드(10언더파)를 세운 국가대표출신 장승보는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지훈./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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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우승 후 “지난 2017년 우승할 때는 최종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얼떨결에 우승을 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연장전까지 가면서 우승을 해 진짜 우승을 한 것 같다. 솔직히 타수 차이가 나서 최종라운드에서 편안하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고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뒤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버디를 잡고 김주형의 버디를 보고 있었느냐고 묻자 “보고 있었다. 내가 4m버디를 넣었고, 김주형 선수가 1.5m 정도라 충분히 넣을 것으로 생각해 연장 2차전을 준비하려 했다. 김주형 선수의 실수로 운좋게 우승한 것 같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2년간 부진한 것에 대해 이지훈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보니 전지훈련에서 무리해 목과 손목 부상을 당했다. 2019년에도 경기 중에 왼쪽 손목을 다쳐서 힘들었다. 부상이 있으니 경기도 소극적으로 하게 되더라. 지금도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가 없는 동안 부상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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