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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종합병원 건설비 위해 해외주재자에 상납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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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김정은 지시로 1인당 100달러 이상 요구"
제재 장기화ㆍ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 충당
외화벌이 어려운 현장에선 상납 지시에 대한 불만도
한국일보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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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완공을 추진하고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위해 해외주재원을 대상으로 1인당 100달러 이상 상납할 것을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자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납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상납 지시는 지난 3월 관계 부문에 내려졌으며 '충성자금'으로 불리는 상납금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충당되고 있다. 상납 지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평양종합병원은 북한이 평양 한복판에 짓고 있는 대형병원으로 올 3월 17일 착공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착공식에 참석해 '적대세력의 제재와 봉쇄의 분쇄'를 강조하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자립경제로 국제사회 제재에 대항하는 '정면돌파전'으로 규정하고 최우선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하며 국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독려했다. 이 역시 당 창건 기념일에 최고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밖에 북ㆍ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의료전문가 약 50명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것도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운영 지원을 위한 중국 측 움직임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5일 평양종합병원 착공 후 두 달간의 공사 진척 현황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순천ㆍ상원 등지에서 수만 톤의 시멘트를 공급한 사례 등을 전하고 "(각 사업장에서) 헌신적인 투쟁을 벌이며 건설용 자재와 설비들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건축자재를 원활히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이에 도쿄신문은 "국제사회 제재의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ㆍ중 국경 봉쇄가 이어져 양국 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북한 무역관계자가 이번 상납 지시에 대해 '피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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