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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레이더P] 같은 편 쓴소리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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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편에서 나오는 비판은 더 아프다. 진보 논객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참여정부 인사였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정부와 집권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조응천, 이원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당론과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다.


1. 진중권 "고백하고 그냥 얼굴에 철판 깔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진보진영의 인사였던 진중권 전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며 회의를 느껴 정의당을 탈당한 이후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민주주의 개념은 나치 독재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법학자 카를 슈미트 것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여당이 발의한 '인사청문회 비공개법'에 대해서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표방하던 정권이 결국 공직 임명에서 도덕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것"이라며 "'우리도 잡놈들입니다'라고 정직하게 고백을 하고,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라"고 일갈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관련해서는 "이미 대통령의 노후 보장 보험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했다.


2. 조기숙 "국민이 실험 대상도 아니고…”


노무현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동산 대책이 (대통령) 임기 3년 동안 스무 번 넘게 나와도 가격이 잡히지 않으면 대책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며 "왜 자신들의 대책이 잘못되었다는 반성은 없고, 국민을 투기꾼 취급하며 더 센 대책이 기다리고 있다고 협박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28일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와,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했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29일에는 "교육은 포기했어도 애정이 있기에 부동산만큼은 중간이라도 가면 좋겠다"며 "국민이 실험 대상도 아니고 아무리 대책을 내놔도 먹히지 않으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서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3. 금태섭 "민주당, 어쩌다 이런 모습"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한 표결을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반하는 일"이라며 "활발한 토론과 비판 정신을 강점으로 하던 민주당이 어쩌다 이런 모습이 됐는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불복해 지난 2일 재심을 청구했다.


4. 조응천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거론하며 추 장관을 옹호하는 당내 주류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조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삼십 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는 검언유착"이라며 "장관의 언어 품격을 저격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고 썼다.


5. 이원욱 "본질을 잘못 봤다"


민주당의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원들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서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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