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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 비방보도 ‘올스톱’…열흘 넘게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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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행동 보류 후 ‘뚝’

비난보도 하루 50→0건 줄어

선전매체 정당·군당국 핀셋비판

대신 민심 결속·충성심 고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대남비방 기사를 통한 여론전을 사실상 중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보도 기준)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뒤 최근 열흘 넘게 비난을 멈추고 침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5일 북한 매체 보도내용을 살펴본 결과 최근 12일 간 남한 정부를 직접 겨냥한 기사는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다. 특히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이 매일 보는 매체에서는 대남비난이 전무했다. 대외선전매체들의 경우 군(軍)이나 정당을 향한 핀셋비난 외에는 별다른 내용을 전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3일에는 대남비난과 주민 반응 기사가 70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희 모습(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23일)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온 기점부터 반전됐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주민 반향 기사 보도를 중단한 것은 물론 대외선전매체에 이날 새벽 보도됐던 대남비난 기사 10여개를 아예 삭제했다.

이후 북한 매체에서의 대남비난 빈도와 수위는 확 사그라들었다. 대신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는가 하면, 코로나19 방역 강화 및 북중 우호관계 강조 보도에 지면을 할애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싣고,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의 위대성이 다시금 확증됐다”며 충성심을 고취하고 나섰다.

신문은 지난 6개월 동안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비롯한 중요한 확대들이 열려 인민의 생명 안전, 인민 생활 향상과 관련한 실질적이며 강력한 대책들이 논의됐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난 6개월간 고도로 안정된 방역 형세를 유지하도록 한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하여 국가 비상방역 사업에서 성과가 이룩되었다”면서도 “오늘의 방역 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 되어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라고 상기했다.

특히 “악성 전염병이 전 세계를 무섭게 휩쓸고 있는 오늘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은 우리 나라의 놀라운 현실에 세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며 보건성의 한 일꾼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노고를 칭송하기도 했다.

북한이 돌연 대남비난 행보를 멈춘 것은 남측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대책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 흉흉해진 민심을 결속한 만큼, 당분간 한반도 정세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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