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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타보니 “어이가 없네”…감히, 2년만에 뼈대까지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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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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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현대자동차가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더뉴 싼타페를 시승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다.

어이는 맷돌 손잡이(맷손)로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맞춤법과 상관없이 손잡이라는 뜻으로 종종 사용된다.

더뉴 싼타페에는 자동차용 어이에 해당하는 손잡이 형태의 ‘기어스틱’이 없다. 버튼을 눌러 변속하는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채택해서다. 시승하면서 “어이가 없네”라고 말한 첫 번째 이유다.

더 어이가 없는 두 번째 이유가 있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신차가 출시된 뒤 적어도 3년은 지나야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8년 출시된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싼타페는 ‘개발 치트키’를 사용한 것처럼 2년 만에 나왔다.

일반적으로 2년 만에 나오는 신형 모델은 외모를 살짝 다듬고 편의·안전 사양을 일부 추가해 상품성을 다듬는 수준에 머문다.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말 대신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페이스리프트’라는 뜻에 어울리게 디자인만 살짝 손보거나 일부 사양을 추가하거나 플랫폼 일부만 수정해도 부분변경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더뉴 싼타페는 ‘어이가 없게’도 완전변경 모델처럼 자동차의 뼈대 ‘플랫폼’까지 바꿨다. 이례적이다.

싼타페는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신차에 순차 적용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채택했다. 현대차가 부분변경 모델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은 더뉴 싼타페가 최초다.

더뉴 싼타페가 ‘감히’ 2년 만에 부분분경 모델 최초로 뼈대까지 바꾼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하는 충돌안전평가에서 ‘세이프 픽’을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인정받게 된 1등 공신은 차세대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기아차 쏘렌토와 함께 ‘국민 패밀리 SUV’로 자리잡은 싼타페의 ‘가화만사성’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차세대 플랫폼 적용으로 안전과 함께 패밀리 SUV의 또다른 덕목인 ‘공간 활용성’도 향상됐다. 짧은 오버행(차축과 차단과의 거리)과 긴 휠베이스로 실내공간을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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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싼타페는 전장x전폭x전고가 4785x1900x1685mm다. 기존 싼타페보다 15mm 길어지고 10mm 넓어지고 5mm 높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65mm로 같다.

2열 레그룸(다리 공간)은 1060mm로 34mm 늘었다. 2열 후방 화물 용량은 기존 싼타페 보다 9ℓ 증가한 634ℓ다.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과 우수한 변속 직결감과 응답성을 갖춘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02마력(PS), 최대토크는 45.0kg.m다. 연비(5인승, 2WD, 18인치 기준)는 기존 싼타페보다 4.4% 개선된 14.2km/ℓ다.

외모도 변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램프 등을 다듬는 수준이지만 전체 이미지가 달라졌다.

작지만 큰 변화다.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한층 고급스럽고 강인하게 적용한 결과다.

외장 디자인은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Eagle's eye)’을 콘셉트로 삼았다. 전면부는 날렵한 주간주행등(DRL)과 메인램프가 상하로 나뉜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적용한 것은 기존과 같다.

하지만 그릴과 떨어져 오각 형태로 존재했던 헤드램프를 그릴과 일체형으로 적용했다. 모터사이클 핸들을 연상시킨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에는 티자(T) 램프가 수직으로 배치됐다.

에어인테이크홀도 상하좌우가 커졌고 집게를 든 꽃게를 연상시키는 가니쉬로 볼륨감도 향상시켰다.

측면부는 전면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볼륨감을 강조한 펜더로 근육질 느낌도 강화했다

후면부는 수평 라인을 통해 좌우 폭이 넓고 안정감 있게 보이는 효과를 추구했다. 리어램프는 얼핏 보면 기존 모델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램프 좌우 양쪽 끝을 그랜저 리어램프처럼 밑으로 꺾어지게 다듬었다.

좌우 램프가 단절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리어램프와 같은 레드 컬러로 연결시켰다. 범퍼 상단에도 리어램프와 같은 레드 컬러 수평 가니쉬를 넣었다. 노출됐던 배기구도 차체 밑으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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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전체 레이아웃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어이없는’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채택하면서 센터트랙 디자인이 변했다.

SBW는 P(주차), R(후진), N(중립), D(주행)로 적혀 있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형제차이자 경쟁차인 기아차 쏘렌토는 다이얼을 돌려 변속 모드를 선택하는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를 채택했다.

기어스틱이 없어지면서 생긴 공간과 기존 컵홀더 공간을 활용해 드라이브·험로주행 모드 다이얼, 열선·통풍 조절 버튼 등을 배치했다. 그 위에는 디스플레이·공조장치 조작 버튼을 넣었다.

디스플레이도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졌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도 갖췄다. 쏘렌토는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의 테두리를 연결시켰지만 싼타페는 분리된 형태를 유지했다.

SBW 밑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와 컵홀더가 자리잡았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조작 버튼들이 한 데 모이면서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항공기 조종석도 닮았다.

형님 격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센트트랙 레이아웃은 비슷하다. 다만 버튼을 디스플레이 밑에도 분산한 팰리세이드와 달리 중앙에 집약시켰다.

마감 품질은 우수하다. 서로 다른 재질이 만나는 부분이나 실내 마감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앞 유리와 루프가 만나는 부분에서도 유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패밀리 SUV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에도 공들였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적용해 경량성과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핸들링, 정숙성, 제동 성능 등 기본기도 개선했다.

차선을 인식해 주행 때 차로 중앙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충돌 위험 감지 때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차량 탑승 없이 스마트 키 버튼으로 차량을 움직여 주차 및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새로운 안전 사양들도 추가했다.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까지 인식해 충돌 위험 때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변경 상황뿐만 아니라 평행 주차 중 전진 출차 때에도 후측방 차량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경고 및 자동 제동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자동차 전용도로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기존 사양들도 개선했다.

기존 싼타페에 없었던 ‘험로 주행 모드’도 추가했다.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제어해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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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SUV에 어울리는 편의성도 향상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도 채택했다. 운전자가 개인 프로필을 등록하면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드라이브 모드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최대 3명까지 설정하고 저장할 수 있다.

3열 좌석 탑승자가 쉽고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기능도 채택했다. 2열 시트 상단에 있는 워크인 버튼을 누려면 2열 등받이 시트가 전방으로 접히면서 이동한다.

3열에 노약자나 어린이이 탈 경우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승차할 수 있도록 차체 옆면에 오목하게 들어간 보조핸들도 장착했다.

또 스마트폰 블루링크 앱과 연동하면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보내주는 ‘카카오톡 메시지 읽기/보내기’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주유소, 주차장 등 제휴 가맹점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차량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탑승 및 시동이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한 운전 자세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등도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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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D 2.2 AWD 모델이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엔진 소리가 잔잔하게 들린다. 디젤 엔진이 아니라 가솔린 엔진이라 순간 착각했을 정도다.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돌리면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중에서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터레인’이라 적혀 있는 중앙 원을 누르면 지형 조건에 따라 스노, 모드, 샌드 중에서 한가지를 고를 수 있다. 레인지로버의 자랑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과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SBW 밑에 배치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카드를 위에서 아래로 삽입하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스마트폰이 바닥 덮개를 밀면서 아래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 위로 솟아나지 않아 P·R·N·D 버튼을 누르거나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조작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컴포트 모드에서 저·중속으로 달릴 때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덩치 큰 SUV이지만 차체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도 적다. 가솔린 SUV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발휘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가속페달을 밟으면 중저음 엔진음과 함께 힘을 낸다. 다만 강하게 치고 나가는 디젤차 특유의 ‘토크발’보다는 지치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는 가솔린차 성향을 보여준다. 쏘렌토와 비교하면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 차이는 크지 않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현대차 팰리세이드처럼 계기판에 사각지대 화면이 나온다. 후측방 모니터 기능이다.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아도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반 자율주행 기능은 만족스럽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버튼을 누른 뒤 속도와 차간 거리를 지정하면 운전자에게 떠넘기기 않고 알아서 차 스스로 속도와 거리를 제어하면서 차로 중앙으로 주행한다.

알아서 멈추고 알아서 출발할 때도 티를 내지 않고 매끄럽게 앞 차를 따라 한다.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달리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공조 장치를 선택할 때는 버튼이 많아 처음엔 혼란스러웠고 불편했다. 하지만 1시간 남짓 시승을 하면서 버튼 위치를 파악하고 몇 번씩 눌러본 뒤에는 익숙해졌다.

2년 만에 완전변경 뺨치는 더뉴 싼타페의 파격 변신에서는 가족이 더 사고 싶어하는 ‘패밀리 SUV 치트키’로 확고히 자리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디젤 2.2 모델 기준으로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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