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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확장 가속화…"구찌·디즈니 믿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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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구찌코리아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브랜드스토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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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가 지난 2월 선보인 기업용 쇼핑 플랫폼 '브랜드스토어'에 디즈니, 구찌코리아 등 유력 브랜드가 입점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에 대적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앞세워 이용자를 모으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와 구찌코리아는 최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열고 제품 판매에 나섰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중·소상공인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와 달리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가 직접 입점하는 플랫폼이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타 유통 플랫폼을 이용하며 내야 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네이버라는 최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브랜드는 자유롭게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나 특가 등을 제공해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브랜드스토어를 언급하며 "네이버의 강점인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에 도움될 인사이트를 제공, 브랜드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한샘 등 유명 브랜드 75곳(6월 기준)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이며, 연내 200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부풀리기 위해 이용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를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해 매출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쉽게 이용하고 빠른 배송이 필요한 생활용품의 경우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을 따라잡기 어렵지만 제품 신뢰가 필요한 브랜드(화장품, 가전, 명품 등)의 경우 이용자는 가격을 좀 더 내더라도 믿을 수 있는 플랫폼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며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일종의 '네이버 온라인 백화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쿠팡보다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배송' 개선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급성장한 것도 배송 경쟁력 덕분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으로 지난해 1월 하루 출고량(170만건)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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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브랜드스토어 갈무리) © 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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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풀필먼트' 시스템을 접목, 24시간 이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다음날 받아보기 위해선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해야 했다.

그러나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으로 이용자는 LG생활건강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밤 11시30분 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 센터'와 허브터미널을 통해 24시간 내 배송받을 수 있다.

이를 두고 한 대표는 지난 콘퍼런스 콜에서 "브랜드스토어에 적용된 첫 협업 사례로 네이버는 다양한 브랜드, 물류업체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네이버의 물류혁신을 예고했다.

물류혁신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국내 물류 스타트업 두손컴퍼니, 위킵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스마트스토어와 배송 서비스를 강화에 나섰다. 두손컴퍼니는 최근 오전 9시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9시까지 배송하는 '당일배송 품고'를 1990원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네이버는 콜드체인이 중요한 식품 배송분야에서는 홈플러스, GS프레시, 농협하나로마트, 현대식품관 등과 협력해 '네이버장보기' 서비스도 오는 8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사 반응은 쿠팡 대비 낮은 수수료, 높은 자유도, 방문자들의 높은 컨버젼(전환) 비율, 고객 관리 등에 있어 양호하다"며 "네이버 쇼핑은 '네이버쇼핑 라이브'와 오는 8월 출시되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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