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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코로나 어느 정도기에… 김정은 "치명적 위기, 비상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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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로 확진자 0명 주장에도 김정은, 3개월 만에 또 대책 회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코로나 대책 회의를 3개월 만에 다시 열어 "비상 방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실제론 김정은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코로나 확산 피해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달 7일 정치국 회의 이후 25일 만이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달 7일 정치국 회의 이후 25일 만이다.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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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치명적인 위기" "최대로 각성경계" 같은 표현을 쓰며 코로나 방역 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조중통은 "(김정은이)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 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또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의료봉사 보장 대책 문제도 논의했지만 남북 관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안보특보는 3일 "정치국 회의에서 방역 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남북한 당국자 사이에 통신선이 차단된 만큼 (한국의)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서울시 등 지자체는 외교적 능력과 재정 능력이 있어 방역 협력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대북 소식통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초기 국경을 전면 차단했지만, 방역 장비와 의료시설이 워낙 부족해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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