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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인영 “평화로 가는 노둣돌 하나는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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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 개편]통일부장관 내정뒤 포부 밝혀

86그룹 리더로 통일문제 관심

당내 “김근태 못이룬 꿈 대신 이뤄”

동아일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웃으며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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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5000만 국민, 8000만 겨레와 함께 다시 평화의 꿈,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공존과 평화를 통해 더 큰 번영의 길로 가는 멋진 민족임을 함께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민주당 내 주류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리더이자 고 김근태(GT) 전 의원의 뜻을 이어받은 이른바 ‘GT계’ 수장으로 꼽힌다. 별명도 ‘리틀 김근태’다. 한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명 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김근태 전 의원이었을 것”이라며 “못 이룬 김 전 의원의 꿈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통일부 장관을 희망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기용되며 끝내 뜻을 펴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정치 입문 전부터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1987년 전대협 선전 문구 ‘통일의 물결로 굽이쳐라 내 사랑 한반도여’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후보자이다. 2007년 저서 ‘나의 꿈 나의 노래’에서는 자신의 정치 목표를 “마침내 통일을 실현하는 정치”라고 썼다. 2017년부터는 매해 여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약 300km를 걷는 ‘통일걷기’ 행사를 주최해 왔다.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지난해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국면에서도 민통선을 걸었다.

한 여권 인사는 “후보자 첫 일성으로 민중가요 ‘직녀에게’ 가사를 인용한 것 자체가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장관 임기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제2의 정동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은 이후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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