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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의 사나이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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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일 키움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황재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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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33·KT)은 ‘88억의 사나이’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017시즌(타율 0.154, 1홈런 5타점)을 뛰고 돌아온 그는 KT와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 미국 무대로 가기 전인 2016시즌 롯데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의 커리어 최고 활약을 펼치면서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KT에선 이제 3년 차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몬드와 탄수화물이 없는 빵으로 식사를 하고, 요가도 하는 등 몸 관리에 애를 썼다. 잔부상이 많아지면서 몸을 가볍고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작년 KT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71승2무71패)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하지만 황재균은 67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대형 FA라는 부담감에 지난 2년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결국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며 “남은 2년은 앞선 2년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도 좋지 않았다. 특히 손가락 부상으로 열흘간 쉬고 지난 16일 돌아온 이후로는 1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방망이가 침묵했다.

황재균이 다시 살아난 것은 지난 25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다.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그는 27일 한화전에선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네 차례 출루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28일 한화를 상대로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황재균은 주로 올 시즌 6번 타자로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최강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친다. 2번 타자로 나서 공격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시즌 초반엔 너무 정확히 맞히려는 생각에 타격 자세가 앞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코치님 조언으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3일 키움전은 황재균을 위한 경기였다. 3루수 황재균은 0-1로 뒤진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뿌려 아웃을 잡아냈다. 8회말엔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뒤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강백호의 안타와 심우준의 번트 성공으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황재균은 리그 최고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KT가 3대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리는 순간이었다. 황재균은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12안타 9타점으로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T는 롯데를 누르고 7위로 올라섰다.

황재균은 경기 후 “상대가 뛰어난 마무리인 조상우여서 더 집중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처음 마음가짐대로 직구만 끝까지 노렸고, 코스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님의 지도와 조언으로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컨디션이 살짝 떨어졌을 때도 저를 계속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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