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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정원장 내정 박지원 “대통령 위해 충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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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서훈 “담대하게 움직일 것” / 통일장관 이인영 “평화의 문 열어야” / 대통령 안보특보에 임종석·정의용 / 통합 “정책 실패 외면… 회전문 인사”

세계일보

3일 각각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서훈 국가정보원장,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왼쪽 사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통해 남북, 북·미관계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내정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기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깜짝 발탁’된 박 후보자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강경화 외교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번 개편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고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통일부 장관직에) 응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강 대변인은 서 내정자에 대해 “미국·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며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 나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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