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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후보 손보기? 공수처 명분? 민주당 지도부까지 윤석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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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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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총장 사퇴 압박을 넘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앞둔 명분쌓기라는 분석과 대선주자로서의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3일에도 공개적으로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ㆍ언 유착 사건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취소에 대한 지휘권 발동에 대한 엄호가 이어졌다. 먼저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검은 지휘를 받아서 자문단 소집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언급도 없이 긴급 검사장 회의가 소집됐다”며 “회의가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수사지휘 권한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날 때 통제하기 위한 합법적 수단”이라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

직접적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계속 이런 식으로 저항하면 본인은 물론이고 나라에도 검찰에도 하나도 도움될 게 없다”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장모와 부인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겸손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국민의 오래된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이 무색할 정도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윤 총장 압박을 공수처 출범을 위한 명분 쌓기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여야의 대치 탓에 공수처는 법정 시한(15일) 내 출범이 무산됐다. 하지만 공수처장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민주당 지도부가 윤 총장을 더욱 세게 몰아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간 윤 총장을 향한 견제의 시선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리얼미터ㆍ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지난달 22~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357명 대상)에서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정치가 생물이라는 점에서 윤 총장의 위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전에 예봉을 확실하게 꺾어놔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어차피 공수처가 출범되면 윤 총장의 운신의 폭도 줄어들게 된다”며 “여권에서 윤 총장을 거론하면 할수록 윤 총장을 여론에 부각시키는 효과만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국민 여론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추 장관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5%였다. ‘윤 총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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