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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대라이벌 박지원이 국정원장…文 통 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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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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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015년 1월 28일 MBC 100분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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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최대 화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다.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과는 같은 민주당 계열에 있었지만 진영 내부로만 보면 최대 정적이자 라이벌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박 후보자를 다른 직책도 아닌 국정원장에 발탁했다. 외교적 정치적 의미가 모두 담겼다.

우선 북한을 잘 아는 인사를 통해 대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뜻이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라는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 받는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에도 참석했다.

박 후보자는 북한이 대남 강경공세였던 지난달 17일, 청와대를 찾았다. 문 대통령이 전직 통일부장관 등과 가진 오찬에 박 후보자는 통일부장관 출신이 아님에도 초대돼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관한 박 후보자의 경륜을 봐 달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첫 장관급 탕평인사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장관급 고위직 가운데 민주당 출신인사가 아닌 사람을 발탁한 건 처음이라는 평가다. 정의당 국회의원 출신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이 있지만 장관급으론 전례가 없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다. 큰 틀에선 민주·평화·진보 진영에 함께 있었지만 참여정부나 문 대통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국민의정부 대통령비서실장, 14·18·19·20대 국회의원이자 18~20대 국회에 걸쳐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고 21대총선 낙선후엔 단국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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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된 박지원 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경향신문 제공) 2020.07.0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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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2012년 이후로는 복잡하게 인연이 얽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는 이해찬, 원내대표는 박지원이라는 조합이 떠올랐다. 당이 안정적으로 대선을 준비한다는 취지였지만 '이-박 담합'으로 규정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2015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는 박 후보자가 문 대통령의 최대 난적이었다. 박 후보자는 상당한 뒷심으로 득표율을 보여 전당대회를 진땀나게 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도 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5년전 당대표를 놓고 겨뤘던 세 사람이 대통령과 장관·국정원장으로 손발을 맞추는 셈이다.

한편 전당 대회 이후에도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맞수이자 정치적 도전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내 비노-호남 현역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의 기반인 친노-친문 지지층과 부딪쳤다.

20대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 내홍 끝에 박 후보자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서 돌풍을 일으켰고, 문 대통령은 호남이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박 후보자는 이처럼 문 대통령과는 '컬러'가 달랐다. 그러나 2017년 대선 이후 안 대표와 정치적으로 결별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평화 추진을 전폭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문 대통령이 정치적 친소 관계나 호불호를 떠나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쓰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걸로 평가된다. 그만큼 남북관계의 전환과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 절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후보자가 서훈 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 다른 안보라인과 호흡을 보여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자칫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사라면 과감한 탕평의 빛이 바랠 수 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과거의 정치적 인연에 얽매이기보다 대범하게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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