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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카오 '시즌2' 막오른다…기업 대상 플랫폼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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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클라우드 플랫폼 '초읽기'…기업용 메신저 사업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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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기업 고객을 붙잡기 위해 올 하반기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의 AI랩이 분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그동안 누적한 AI(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발판 삼아 기업 대상 IT 플랫폼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등 기존의 다양한 클라우드 제품을 쓰는 기업도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대부분 기업이 여러 사업자의 클라우드를 복수로 사용하는데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사업자가 다른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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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 "카카오 시즌2는 기업 시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강조한 카카오 '시즌2'의 선봉에 있는 회사다. '시즌1'이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의 성장이었다면 '시즌2'가 목표로 하는 타깃은 기업 IT시장이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카카오 전직원에 보낸 카카오톡 10주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카카오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사 당시 카카오 사내 독립기업(CIC)이었던 AI랩의 개발인력을 모두 승계받았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연내 기업 전용 메신저 ‘카카오워크’(가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통상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은 메신저나 업무 보고 등 자체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판단, 각 회사 주요 인프라 시스템에 연동해서 쓸 수 있는 개방형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웹실시간통신(WebRTC)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리모트몬스터 지분 100%를 56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선 리모트몬스터 인수를 통해 '카카오워크'에 화상회의 기능이 기본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트몬스터는 실시간 영상 및 음성을 1초 미만의 지연으로 시청자가 어디에 있던 간에 리얼타임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라이브 미디어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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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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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플랫폼 '카카오i'를 유통·소비재·엔터로 확장

카카오는 이밖에도 기업용 메신저·클라우드 사업 외에도 AI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한 기업용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카카오 i 인사이트', AI 원천기술 엔진 모음인 '카카오 i 엔진' 등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산업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를 유통·소비재·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B2B(기업대상)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기존 B2C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기존 시장의 '혁신'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실리콘밸리 기업 중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나우' 등 기업용 IT 솔루션 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B2B 솔루션을 카카오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또 카카오는 현재 클라우드 개발자,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자를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다. 주 평균 30회 이상의 개발자 면접이 이어지고 연봉협상도 무리가 없는 선에서 가능한 개발자의 희망을 우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특허청·한국은행 등 공공·민간 영역 레퍼런스를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며 "하반기 '카카오 i 클라우드', '카카오워크' 등 B2B 솔루션이 출시되면서 카카오 '시즌2'가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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