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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광주 방문판매·종교시설 감염 대다수…'조용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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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교회·오피스텔 이어 요양시설·병원으로 퍼져

방역 당국 "방문판매 중심으로 감염원 추적 중"…'깜깜이 환자'도 있어

연합뉴스

폐쇄된 다단계 사무실 추정 광주 사무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광주에서 방문판매 업체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 누적 확진자는 총 78명이다.

이 가운데 신천지 관련 9명을 제외하고 지역 감염 사례는 46명이다. 이 중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에만 45명을 기록해 급증세를 보인다.

최근 확진자 중 광주 사랑교회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각각 13명,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륵사 6명, 제주 여행자 6명, 아가페 실버센터 3명, SKJ병원 2명, 한울요양원 1명 등이다.

종교시설인 사랑교회와 광륵사, 방문판매 사무실로 추정되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방역 당국은 광륵사 관련 확진자인 34번과 접촉한 37번(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을 연결 고리로 감염이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37번이 지난달 27일 34번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만 현재까지 13명으로 늘어났다.

37번은 역학 조사 결과 방문판매 업체 발 확산세가 두드러진 충청권을 다녀온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49번은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며 광주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열린 설명회까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폐쇄된 광주 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양오피스텔 발 감염은 교회와 병원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교회 관련 첫 확진자인 46번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46번은 아가페실버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데, 46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46번이 다니는 사랑교회에서는 전날 하루에만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교회는 신도 수가 20여명인 소규모 교회이지만, 지하에 위치한 데다 취사를 할 수 있고 환기까지 잘되지 않아 급속하게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울요양원의 확진자 72번도 46번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SKJ병원 확진자(50·75번)는 금양오피스텔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역학 조사로 확진자들의 연결고리가 하나둘씩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도 있다.

광주 북구 한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청소 업무를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42번은 아직 지역 확진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42번 접촉자 66명 모두 음성으로 나와 42번을 중심으로 한 추가 감염은 아직 없는 상태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지역 사회에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산재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방문판매는 접촉자의 범위가 광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방문판매 등 여러 요인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사회에 밝혀지지 않은 감염자가 있었던 것이고, 방문판매가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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